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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로 경제를 바꾼다
수백만의 정보협업 통해 더 나은 가치 창출
2007-04-30 오후 2:57:28 게재

위키노믹스
돈 탭스코드, 앤서니 윌리엄스 윤미나 옮김 / 이준기 감수
21세기북스 / 1만8000원

백과사전은 두껍고 비싸다. 중요한 내용이 가득 들어있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데도 내용을 수정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백과사전의 문제점을 인터넷이 보완하고 있다. 이른바 ‘지식검색’을 통해 대중들은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고 다른 네티즌이 진실과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다.
지식검색은 단편적 지식의 공유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한계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은 것이 바로 위키피디아(wikipedia)이다.

◆우리들의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 위키(wiki)는 협업을 나타내는 말로 단순 팀플레이를 넘어서 대규모 군중에 의한 협업을 뜻한다.
위키피디아는 소수(상대적으로)의 지식인이 모여 만든 백과사전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지식커뮤니티이자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수만에서 수백만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해 각종 정보를 체계화하고 이를 수시로 수정·보완한다. 위키피디아는 5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200년 역사의 세계 최대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의 정보량을 뛰어넘는다.
공저자는 유명 지식인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고 정보를 풀어낸 글도 풍부하다.
하나의 단어를 두어개 문장으로 풀어낸 사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 별도의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도서관을 방문할 필요도 없다. 매년 정보 내용을 갱신할 필요 없이 노트북이나 공공시설에 설치된 컴퓨터로도 자신의 정보를 덧붙여 주기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귀중한 정보로 활용된다. 물론 정보의 깊이와 불확실성에 의한 논란은 항상 존재한다. 지난해에는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한국과 관련된 왜곡된 사실이 기재돼 홍역을 앓기도 했다.
기존 웹 2.0 등을 다룬 서적들이 무리하게 기술과 경영을 접목했다면 위키노믹스는 기술의 개념과 서비스의 방식을 다루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에 대한 활용을 이야기 했다는 점이다.

◆협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라 = 위키피디아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지식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면 위키노믹스는 위키피디아를 뛰어 넘는 새로운 개념이다.
지식커뮤니티처럼 위키노믹스는 수많은 대중이 참여해 기업의 제품 설계와 마케팅에 참여하고 국가의 정책과 외교에 간여한다. 이러한 경제적 활동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경제 구조를 시장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해줄 수 있다.
P&G 레고 BMW GE 보잉 IBM 인텔 아마존 제록스 BBC 베스트바이 등 다국적 기업들은 대규모 협업을 이용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는 10학년 세계사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협업을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교과서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사업에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대형 IT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협업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제품과 기반기술을 개발해 보완하는 것은 구글, 아마존 등 인터넷 관련 업체가 중심이다. 또한 생산업체들도 국경과 조직의 벽을 허물고 있다. 보잉이나 BMW 레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사내외 아이디어와 발명품 등을 모아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눈길을 끈다. 이런 기업은 사내 개발 인력의 10배가 넘는 외부 인력을 네트워크에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다.

◆‘오픈소스’ 정보화 주류로 부상 = 위키노믹스의 기원은 정보통신사회에서 주류로 통했던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등 특정기업이 주도한 것이 아니다. 굳이 기원을 따져본다면 정보통신사회의 비주류에 속했던 리눅스를 꼽을 수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리눅스는 오픈소스(Open Source) 방식으로 기존 프로그램 소스를 개발자가 공개하고 사용자들이 이를 보완해 오류를 수정하고 더 좋은 OS로 만들 수 있다.
위키노믹스도 기본적으로 리눅스와 같은 방식이다. 리눅스는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면 위키노믹스는 전 세계의 경제 무대에 있는 공급자와 수요자,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위키노믹스가 신자유주의 체제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점은 특정 인재들에 집중된 결정 과정 대신 대규모 협업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A급 인재를 강조하고 있는 사이에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개인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대규모 협업·팀플레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오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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